고향 2016. 5. 7. 08:43

2015년12월7일(월) 12시15분 망우동 서울북부병원에서

맏며느리와 장남이 지켜보는 가운데 8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2014년 12월 암진단을 받으신후 수술을 희망하셨지만 집안 어른들의

설득과 최종 아버님의 결정으로 수술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리고 2015년 2월 팔순을 맞이하여 어머님과 누이, 동생내외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시고,


이어 3월 어른들을 모시고 팔순모임을 의정부 송추가마골에서 가졌다.


그리고 집앞 텃밭을 가꾸시면서 더이상 농사를 안하시겠다고 하셨고,

8월초 아버님, 어머님을 모시고 정촌말 두무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소주를 드시고 싶다기에 소주 한병을 시켜 반씩 나누어 마셨다.


이것이 아버님과의 마지막 식사와 반주였다.


다음주, 아버님이 이상하시다는 어머님의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갔다.

손발이 붓고 거동을 못하신다.


월요일 진우엄마가 아버님을 모시고 원자력병원으로 모셨는데

긴급상황이란다.


 투석을 하지 않으면 위험하다는데 다른 곳으로 모실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밤을 세워 간호하면서 투병이 시작되었다.


 4개월의 투병끝에 12월7일 끝내 80년간의 생을 마감하셨다.


 평생 농사와 조부모 모시고 사남매 키우시느라 고생만 하셨고,


 고향에서 온갖 궂은 일 다하시고 내 땅 하나없이 조부님의 땅과

친지들의 땅을 일구시면서 노동의 댓가도 제대로 받지 못하시고

평생을 사셨다.


 자식들에게 항상 모범이셨고 사랑을 표현해 주시지는 못했지만

이제야 그 모든 것이 사랑이었음을 알았다.


 부디 하늘에서 편히 쉬소서....!



                                         -  불초자 장남 양구 올림 -





















posted by 이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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